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kt선발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0.10.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KT 위즈의 '슈퍼루키' 소형준(19)이 신인왕을 넘어 토종 투수 최다승까지 노리고 있다.
소형준은 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KT는 12-2로 승리했고 소형준은 시즌 11승(5패)째를 따냈다.
소형준은 11승 고지에 오르며 KT 구단의 '국내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9시즌 배제성이 토종 선수 최초로 10승에 성공한 것이 최고였는데 소형준은 이 기록을 1년 만에 새로 썼다. 소형준은 KT 유니폼을 입고 가장 먼저 11승에 성공한 국내 선수가 됐다.
소형준은 데뷔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승리투수(5이닝 2실점)가 되며 대형 신인다운 모습을 뽐냈다. 고졸 신인의 데뷔전 승리는 KBO리그 통산 8번째였다.
소형준은 2번째 등판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5실점 2차잭점)에서도 호투, 김진우(2002년)와 류현진(2006년)에 이어 고졸 신인 역대 3번째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선발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6월 1승4패 평균자책점 6.29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소형준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컷패스트볼을 익히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8월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고졸 신인 역대 2번째로 월간 MVP(1983년 롯데 유두열)에 선정됐다. 유두열의 경우 실업야구단에서 활동하다 롯데에 입단했기에 순수 고졸 신인 소형준의 월간 MVP 선정은 의미가 더욱 컸다.
이미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발돋움한 소형준의 신인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다승, 이닝수 등 여러 지표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소형준과 비교할 수 있는 신인을 찾기 힘들다. 투수를 넘어 야수까지 범위를 확장해도 마찬가지다.
소형준의 활약은 신인왕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소형준은 현재 다승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동시에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다승 랭킹 상위 10명 중 국내 선수는 소형준이 유일하고 최원준(두산)과 박종훈(SK) 등이 10승으로 공동 11위에 머물러 있다.
KT가 2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소형준은 앞으로 3~4번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승리를 추가한다면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18승) 이후 14년 만에 신인 국내 선수 최다승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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