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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9, 2020

글로벌완성차 `배터리동맹` 가속에…부품업계 위기감 더 커져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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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지는 車생태계 (下) ◆

완성차업계가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EV 시대가 개막하며 급증하는 EV 수요에 대비해 배터리 선제 확보에 목매고 있다. 배터리 기업도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해야 하는 수조 원을 아끼고 안정적 공급처를 잡아둘 수 있는 만큼 완성차·배터리 동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나 차세대 배터리 개발·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가 내년 양산할 첫 EV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차량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도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조만간 현대·기아차에 차세대 배터리를 납품할 듯하다"고 기대했다. 한국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연합을 만들었다면 중국 EV 연합의 주축은 CATL이다. 현지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은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BMW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도 배터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미국 테슬라모터스는 최근 중국 CATL과 100만마일(약 160만㎞)을 주행할 수 있는 반(半)영구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는데, 개발에 성공하면 경쟁사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세계 1위 EV 기업 테슬라와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CATL 간 동맹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 EV세일즈 집계를 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8만8400대를 팔아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3만9355대를 팔아 점유율 13%로 2위, 이어 폭스바겐(3만3846대·11%), 현대·기아차(2만4116대·8%), 비야디(BYD·1만8834대·6%) 순이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이 도요타와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세계 최고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는 LG화학은 현대차부터 미국 포드, 폭스바겐, 중국 지리자동차 등 내로라하는 완성차가 모두 고객사다. GM과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각각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셀 공장을 합작하기로 했다. 현대차와도 동남아시아 합작 계획이 무르익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완성차는 셀을 받아 배터리 팩을 조립한 뒤 차량에 탑재했지만 EV 수요 증가에 안정적 공급이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아예 배터리 셀 공장 신규 건설과 R&D 단계부터 완성차가 투자하면서 완성차는 장기 물량을 확보하고 배터리사는 수조 원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일반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글로벌 합종연횡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붕괴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미 부품 수요가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EV가 대세가 되면서 국내 부품사의 2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 간 합작사들이 세계 주요 시장에 자리 잡게 되면 국내 부품사들은 심각한 먹거리 부족을 각오해야 할 처지다.

국내 친환경차 부품사의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벤츠 같은 독일 기업이나 일본 완성차들은 말단 부품부터 현지 부품사를 쓰도록 요구한다.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뚫으려면 이들이 납득할 수준의 기존 해외 납품 실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연합이 활성화할수록 국내에서 수출하는 부품은 줄어든다. 중소 부품사는 아예 공급망에 끼지도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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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9, 2020 at 03: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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