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선점위해 삼성-현대차 손 잡을듯
21일 삼성·현대자동차그룹 총수의 회동에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주요 CEO들이 배석하면서 미래차 기술 협력 분야가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 등 전장(電裝)부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재편되면서 재계 ‘투톱’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위해 경쟁을 넘어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미래차 기술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야로는 자율주행차, 차량용 전장부품 등이 꼽힌다. 이날 2차 회동이 이뤄진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는 김기남 반도체·부품(DS)부문 부회장 등 삼성 반도체 사업부 사장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행하면서 미래차 선행 기술 개발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부품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로서는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장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오는 2028년까지 장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부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8년부터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2018년 10월 독자적인 자동차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오토’와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반도체(AP·모뎀), 차량용 LED 등 크게 3가지다.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미래 자동차에는 1000∼3000개가량 반도체가 들어간다. 5세대(G) 이동통신으로 각 사물과 연결될 경우 데이터를 매끄럽게 처리해야 하고 운전자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제품 신뢰도 역시 까다롭게 요구받는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의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도 협력 분야로 언급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July 21, 2020 at 10: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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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협력, 배터리 넘어 전장부품 확대 전망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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