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가 결정된 스타트업 피엠쏠(PM SOL)의 김종문 대표(57)와 윤경일 이사(54)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4년 전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도전할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김 대표는 "당시 현대자동차 재료개발센터에서 24년 동안 근무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뜻이 맞는 윤 이사와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 연구소 사장께서 오랜 경력을 가진 연구자가 이런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모델이라고 격려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4년간 사내 육성 과정을 거친 피엠쏠은 7월부터 충남 당진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을 하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피엠쏠은 철분말 성형 공정 중 발생하는 마찰력을 저감해주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차원(3D) 프린팅용 금속 분말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 공급되는 고성능 윤활제는 스웨덴 회가네스가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피엠쏠의 개발로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엠쏠은 7월부터 현대제철 등에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 올해 윤활제를 7t가량 공급해 1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50~60t까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시판 중인 3D 프린팅용 금속 소재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공·발전·의료 분야에 치중돼 있었다. 하지만 피엠쏠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에 3D 프린팅 적용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현대차에서 자동차 분야에 3D 프린팅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쓰일 소재를 개발하는 중"이라며 "최종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어서 내년 초부터는 소량이지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생산 확대와 추가적인 장비 개발을 위해 김 대표는 투자받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팁스에 참여하려면 벤처캐피털 등에서 1억원을 먼저 투자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도 더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는 김 대표와 윤 이사 외에 2명의 직원이 있지만 4명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3명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쉴 새 없이 생산만 하는 힘든 작업을 하는 건 아니어서 50대 이상 장년층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피엠쏠과 함께 분사한 스타트업은 원더무브(WONDERMOVE), 엘앰캐드(ELMCAD), 마이셀 등이다.
원더무브는 경로, 도착 시간, 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 직장인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행 시간과 횟수가 제한돼 있어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 범위에 속한다. 상반기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할 예정이며,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엘앰캐드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일반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분사한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은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글로벌 혁신 거점을 운영하며 국내 유수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공동 개발 연구를 통해 미래 핵심 분야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유망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 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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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02:1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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