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보릿고개'
코로나 확산에 美·유럽시장 마비
완성차 5社 해외판매 27%↓
중소 부품사 휴업 등 경영난 심화
한경DB
2분기 완성차 수출 부진 심화
지난달만 떼어놓고 보면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다. 완성차 5사의 5월 해외 판매량은 47.7% 급감한 27만7286대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이 마비된 탓이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29만811대에서 14만6700대로 49.6%, 기아차는 19만5943대에서 10만9732대로 44.0% 떨어졌다. 나머지 3개사의 사정은 더 나빴다. 르노삼성은 83.2%, 쌍용차는 66.3% 급감했다. 한국GM의 감소폭도 45.3%에 달했다. 완성차 업체의 해외사업담당 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3개월치 재고가 쌓인 해외 딜러사들이 주문을 취소하고 있어 2분기 해외 판매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수출 부진을 내수로 버티고 있다. 신차가 잇달아 출시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70%)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내놓은 르노삼성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했다. 기아차도 쏘렌토와 셀토스, K5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19.0% 증가한 5만1181대를 팔았다. 현대차 내수 판매 대수(7만810대)도 전년보다 4.5% 늘었다.
부품·철강·타이어 연쇄 타격
자동차 수출 부진은 후방산업의 위기로 옮겨붙고 있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사실상 감산에 들어간다. 국내 철강재 생산량의 30%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 때문이다. 2위 업체인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올해 생산 목표를 기존의 70%대로 낮췄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도 멈췄다.
완성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1조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14%)와 넥센타이어(-18%)도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 임원들은 지난달부터 급여의 2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는 이달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유급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중소 자동차 부품사들은 생존 위기에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46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떨어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완성차업체와 대형 부품사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데 비해 중소 부품업체들은 39%나 줄었다”며 “완성차 수출 부진이 본격화된 2분기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길이 막힌 완성차 공장들이 이달에도 휴업에 들어가는 만큼 부품사들의 경영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들의 올해 만기 예정 채무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은 지난 5일과 8일 가동을 멈췄다. 베뉴와 아이오닉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3공장도 11∼12일 공장 불을 껐다. 기아차 광주2공장과 광주3공장 봉고 트럭 생산라인, 소하1·2공장도 나흘 이상 휴업했다. 한국GM 부평1공장도 지난달부터 1주일에 2∼3일 휴업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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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1:2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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