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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 2020

한은 "수출 감소시 생산성 하락충격 커…전자부품·화학 등 타격"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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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P 늘면 생산성 0.03%P 증가
수출 감소시 생산성 하락충격이 증가할때보다 더 커

한은 "수출 감소시 생산성 하락충격 커…전자부품·화학 등 타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기업들의 생산성 둔화는 수출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늘어날 때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보다, 감소할 때의 생산성 하락 여파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박진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내놓은 'BOK 경제연구 - 제조업의 수출과 생산성 간 관계 분석'에 따르면, 수출이 1%포인트 증가하면 제조업 기업들의 총요소생산성은 0.03%포인트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의 제조업 수출과 생산성을 분석해 나온 결과다.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000~2009년중 10.6%에서 2010~2017년에는 6.5%로 하락했고, 연평균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0.2%로 둔화한 바 있다.

특히 수출이 늘어날 때 생산성이 오르는 것보다, 수출이 감소할 때의 파급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수출이 증가할 때의 생산성 계수 추정치는 0.005였던 반면, 수출이 감소할 때의 생산성 계수가 0.057로 10배 이상 크고 통계적 유의성도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주로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생산성이 둔화된 결과"라며 "업종별로 수출 증가율이 하락한 시기는 다르지만, 최근 생산성 둔화는 수출 증가율 하락과 관련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수출이 감소할 때 생산성이 떨어진 이유는 노동, 자본 등 생산성에 투입되는 요소가 유연하게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쉽게 말해 경기둔화나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이 감소할 때 기업들은 노동이나 자본을 조정해 생산성이 덜 떨어지도록 대응하는데, 이런 대응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 타격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노동과 자본 요소투입 탄력성이 비탄력적인 업종은 전자부품, 화학, 정밀기기, 조립기계 등이 꼽혔다.

박 연구위원은 "원론적으로 봤을 때 고용유연화가 이뤄지면 수출 감소로 인한 생산성 감소폭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임원 등을 모두 포함한 종사자 수를 넣어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노동시간으로 연구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17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충격이 있는 만큼 생산성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연구결과,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성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수출이 감소할 때의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며 "부단한 투자나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 없이는 단순히 수출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생산성이 느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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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3: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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