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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7, 2020

BMW·애플 등 글로벌기업, 부품社에도 "100% 재생에너지만 써라"… 국내기업 가능할까 - 조선비즈

bolasisoccer.blogspot.com
입력 2020.07.07 16:05

글로벌 밸류체인 핵심 된 '재생에너지'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장 작아 불리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최근 "우리는 5세대 배터리 셀 납품업체와 (제품 생산에) 친환경 전력만을 사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품 생산이나 기업체 운영에 필요한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한다는 이른바 ‘RE100(Renewable Energy100)’을 선언한 BMW그룹은 몇 년 전부터 부품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BMW의 방침은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006400)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29억유로(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 의무가 강화되면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어떤 에너지로 조달하는지가 글로벌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만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글로벌 업체들이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구글은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기후그룹 제공
앞서 애플 역시 SK하이닉스(000660)에 제품을 생산할 때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작아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BMW가 삼성SDI 등 부품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독일 폭스바겐도 LG화학(051910)에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애플, 아마존, GM 등 200여개 글로벌 기업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매년 참여 기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요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매년 제3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생산설비와 생산량에 대한 검증을 받고 추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캠페인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발전한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작고 기업들이 직접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방법이 없어 RE100에 참여하거나 글로벌 업체의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 요구를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환경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석탄, 원전, LNG(액화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부터 미국, 유럽, 중국에 있는 공장·건물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했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국내 사업장에 대해서는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명목으로 새로운 장벽을 쌓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른 에너지원보다 발전 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면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고, 기업 역시 전력 소비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일 LG화학은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탄소중립 성장` 선언을 발표하며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RE100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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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7, 2020 at 02: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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