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단에서 산업용벨트를 제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던 외국계 부품업체 한국게이츠는 6월말 한국 생산시설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진출 31년 만이다. 모터를 생산하는 차 부품사 AVO카본코리아는 최근 직원 80여명 중 생산직 1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회사는 자동차 위기 상황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매일경제가 지난 6월말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만도 협력사 및 울산·부산지역 자동차 부품사 55곳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0%인 33곳이 "하반기 감원과 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감원 비율은 현재 인력대비 20%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8곳은 30% 수준 감원계획을 언급했고, 1곳은 50%이상 내보내야한다고 응답했다.
자동차 산업의 고용위기는 2분기부터 본격화했다. 국내 2위 부품회사인 만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2분기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금호에이치티와 대한칼소닉 등 주요 부품회사들도 인원 감축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버틸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는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한국 자동차 생산 규모는 총 320만대로 전망된다. 차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400만대를 지키기는 커녕 2003년 수준인 317만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차 부품업체 26만여명을 포함해 자동차 산업 직간접 고용 190만3000명의 생계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금난도 심각하다. 설문조사에서 차 부품사 10곳 중 7곳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 부품사들은 차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획기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우선 정책 과제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유동성 공급 확대, 주 52시간 시행 예외 적용 등을 요청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속화하면서 연구개발 능력을 못갖춘 대부분 부품산업에는 치명타"라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 / 이종혁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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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5, 2020 at 0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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