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투싼·넥쏘 등 부품수급 차질 불가피
협력업체 도산으로 인한 첫 휴업 사례되나
내수 탄탄한 현대차 협력업체도 결국 도산
"이제 시작…다음달 1차업체 문 닫을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가 사업을 철수했다. 현대차(005380) 울산공장 일부 라인의 생산 차질은 물론 부품업체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차 협력업체인 명보산업이 경영난 악화에 따른 사업 포기 공문을 현대차 및 1차 협력업체인 리어코리아·동국실업·세원E&I·베바스토에 발송했다. 명보산업은 크래시패드와 퓨즈박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명보산업이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1차 협력업체는 물론 현대차 완성차 공장까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명보산업 부품은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넥쏘에 공급된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금일 야간 중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며 싼타페는 이틀, 투싼은 하루치 재고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4·5공장이 또 휴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부품 재고 현황 파악과 대응 방안 논의를 이날 오후3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 국내 공장이 멈춰 설 경우 부품업체 도산으로 인한 첫 휴업 사례가 된다. 앞서 현대차 국내 공장은 중국발 부품 수급 차질, 협력업체 산업재해, 차량 수요 감소 등으로 수차례 휴업을 실시했다.
한편 명보산업의 사업 철수로 부품 업체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위기론은 지난 4월부터 제기됐다.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등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완성차 업체의 협력업체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춘 현대차 협력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발 부품업체의 경영난은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약한 고리부터 끊어져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당장은 2차 협력업체부터 사업 포기에 나섰지만 한 달 뒤면 문을 닫는 1차 업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인지한 정부는 자동차 업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도 코리아에프티 판교 연구소에서 ‘상생을 통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 간담회를 한 뒤 자동차 업계 지원책을 밝혔다. 당시 은 위원장은 “추가경정예산 재원과 완성차 업체 출연금 등을 통해 자동차 협력업체 등을 지원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은 정부 자금과 출연금 등으로 중소·중견 협력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중견 협력사가 은행에서 원활히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재정 100억원, 현대자동차 출연 100억원 등이 투입된다.
June 18,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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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현대차 협력업체마저 사업철수…커지는 부품업체 줄도산 우려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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