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붕괴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금융기관, 완성차 업체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가동 중단 등 벼랑끝에 몰린 울산지역 차부품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지만, 적기에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생이 어려운 기업이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자금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휘청이는 자동차 부품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 완성차 기업이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수년째 이어진 자동차산업의 부진에 코로나19 타격이 가해지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수출 절벽을 맞으면서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2차 협력사인 명보산업의 경우, 최근 경영난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현대차 1차 협력사 등에게 사업 포기 공문을 발송하고 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 19일 1차 협력업체와의 협의 끝에 공장을 다시 돌려 시트 백커버와 퓨즈박스 등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23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족한 재고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6개의 대출·보증 프로그램과 만기연장 지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2조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 중점지원 대책’을 의결했다.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견기업과 중·저신용등급 부품업체 지원에 집중하고, 취약업체 지원에 따른 금융기관의 리스크 경감을 위해 정부와 완성차업체 등이 공동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이 골자다.
신용보증기금은 총 3,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보증과 산업은행 대출이 연계된 상생 특별보증 패키지 프로그램, 프로젝트 공동보증 등의 형태다. 협의 중인 완성차업체와 지자체의 추가 출연이 이뤄지면 공급규모는 3,000억원보다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산은·수출입은행·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조6,500억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한다. 협력업체들이 갖고 있는 완성차업체의 매출채권이나 납품거래 실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가운데 △3,5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동반성장 펀드’ △4,2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에 총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기업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강력한 기반이다”며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경영이 안정화 돼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문제는 지원 시기다.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이 명보산업과 같이 벼랑 끝에 내몰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24개 부품업체의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평균 30%수준까지 하락했다. 정부의 지원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협력업체 회생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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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20 at 08: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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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회생 2조원 규모 지원... 조속한 실행 여부가 관건 - 울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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